2017/10/19 22:54

감사노트 thanks note

1. 사촌동생이 시험을 잘 보아서 감사합니다.
2. 무거운 짐을 들고도 집에 무사히 걸어올 수 있어 감사합니다.
3. 모르는 문제들을 미리 풀어볼 수 있어 감사합니다.
4. HY이가 저에게 일자리를 제안해주어 감사합니다.
5. 읽고 싶던 책을 도서관에 기증해준 사람에게 감사합니다.

2017/10/18 21:43

감사노트 thanks note

1. CR이와 오랜만에 통화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같은 전공을 가져 서로의 고충을 이해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2. 엄마, 아빠, 작은아빠와 맛있는 저녁을 먹고 대화할 수 있어서 감사합니다.
3. 사촌동생이 내가 만든 토스트를 맛있게 먹어주어 감사합니다.
4. 엄마아빠와 미래를 이야기 할 여유가 있어 감사합니다.
5. 오늘도 무사히 아침부터 저녁까지 공부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2017/10/17 22:21

감사노트 thanks note

1. 남자친구가 내가 추천해 준 영화를 즐겁게 봐주어 감사합니다.
2. HS 아저씨 덕분에 집에 차타고 편히 올 수 있어 감사합니다.
3. 엄마가 저녁으로 제가 좋아하는 반찬을 만들어주어 감사합니다.
4. 코 먹는 아줌마가 오늘은 도서관에 오지 않아 감사합니다.
5. 제 취향에 딱 맞는 노래를 추천해주는 MT가 있어 감사합니다.

2017/10/17 20:50

"캐롤"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reading

또 하나의 세상이 테레즈의 주위에서 태어났다.
반짝이는 나뭇잎이 백만개는 달린 환한 숲 같은 세상이 펼쳐졌다.



"사람들은 늘 갖지 못하는 것과 사랑에 빠지나보죠?"
"늘 그렇지."
캐롤은 웃으며 말했다.



반짝이는 얼굴, 이것이 애비의 방식이었다.
오늘, 아니 매일이 애비에겐 특별한 휴일처럼 보였다.



난 네가 걷는 모습을 보는게 좋아.
12센티미터짜리 네가 내 손바닥 위를 걷는 것 같아.



캐롤이 천천히 손을 들어 머리 한쪽을 쓸어 내리더니 반대편도 한 번 더 쓸어내렸다.
테레즈는 미소를 지었다. 저게 바로 캐롤 특유의 동작이다.
저 모습이 바로 테레즈가 사랑했던, 그리고 앞으로도 사랑할 모습이다.
이제는 좀 달라질 것이다. 테레즈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이젠 캐롤을 온전히 다시 만날 것이다.
그럼에도 캐롤은 그 누구도 아닌 여전히 캐롤이며, 앞으로도 캐롤일 것이다.
두 사람은 천 개의 도시, 천 개의 집, 천 개의 외국 땅에서 함께 할 것이다.
그리고 천국이든 지옥이든 같이 갈 것이다.
테레즈가 한참을 서 있다가 캐롤을 향해 발걸음을 떼려는 순간, 캐롤이 테레즈를 알아보았다.
캐롤은 놀랍다는 듯이 잠시 테레즈를 가만히 보고만 있었다.
테레즈는 그 모습을 바라보다가 점점 크게 미소를 지었다.
순간 캐롤이 손을 번쩍 들더니 힘차게 흔들었다.
테레즈는 저런 모습을 한번도 본 적이 없었다.
테레즈는 캐롤을 향해 걸어갔다.

2017/10/16 22:19

너의 이름은 diary

오늘은 공부에 집중을 하기 어려웠다.
바로 뒷자리에 코를 계속 훌쩍이는 사람이 앉았기 때문이고
자꾸만 커다랗게 기침하는 낮은 목소리의 아저씨가 나를 놀래켰기 때문이다.
얄팍한 성경책 종이를 신경질적으로 넘기는 아저씨도 있다.

나는 코 먹는 소리를 참는게 너무 힘들다.
너무너무 고통스럽다.
하지만 비염이 있을지 모르는 그 사람의 입장을 최대한 이해하려고 노력해본다.
환절기에 숨도 제대로 쉴 수 없고 냄새도 잘 맡지 못하는 그 사람은 얼마나 힘들겠는가.
그렇지만 코 먹는 소리를 계속 듣고 있노라면 정말이지 문자 그대로 미칠 노릇이다.


1시50분에 J 영화관에서 공짜로 상영해주는
"너의 이름은"을 보러 갔다.
개봉했을 때 한창 인기가 많았었는데
왜인지 모르게 끌리지 않아 계속 미루다 HY의 추천+공짜상영 덕분에 지금에서야 보게 되었고
너무나 감명 받았다.


영상이 너무 아름다웠고
어쩌면 진부할 수도 있는 이야기이지만
서로 닿기 위해 노력하는 둘의 모습이 너무 절절했다.


주인공 여자애와 그 친구들이 자신들이 살고 있는 시골 마을에 대해 불평하는 부분이
마을의 전경을 비추어 주며 나온다. 마을은 너무 아름다웠고 아이들의 투정은 귀여웠다.
내 학창시절이 생각났다. 빨리 졸업하고 여길 떠나 서울로 가 넓은 세상을 접하고 싶었다.
그렇지만 5년이 지난 지금 나는 다시 고향으로 돌아왔다.
그땐 너무 지겹고 끔찍했던 이곳이 이렇게 아름다운 곳이 었는지 다시 깨닫고 있다.


영화의 여운이 어마어마했지만 함께 동시에 그 감정을 나눌 사람이 없어 조금은 아쉬웠다.
다시 도서관에 돌아와 HY과 짧은 담소를 나누었다.
HY의 말처럼 "해피엔딩이지만 새드엔딩처럼 여운이 남는"영화 였다.


여운을 꾹꾹 누르고 다시 도서관 내 자리에 앉아 공부를 했다.
뒷 자리 여자는 여전히 코를 먹고 있었다.
머리 속으로는 여러가지 시나리오를 돌렸지만 결국은 잘 참아낸
나의 인내심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1 2 3